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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기타

아버지와 딸에게 오스카를 안긴 존 휴스턴


 

3대가 오스카를 받아가다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기겁할 소리입니다. 존 휴스턴은 20세기 중반을 풍미한 헐리우드의 극작가, 연출가 그리고 배우였는데요. 그 유명한 험프리 보가트를 페르소나로 많은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고전 영화의 팬이라면 잊을 수 없는 느와르 "말타의 매"가 그 전형적인 예이죠. 이 말타의 매는 존 휴스턴의 데뷔작이기도 했습니다. 여러 버전의 말타의 매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있죠. 그 뒤로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존 휴스턴은 50년대 미국을 휩쓴 매카시즘 광풍의 희생되어 멕시코로 도피해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는군요.

 

대실 해미트의 원작을 영화화한 말타의 매

 

46년간의 커리어를 통해 휴스턴은 15번 오스카 후보에 오르고 그 중 2번을 수상했습니다. 디카프리오는 이제 겨우 5번 후보에 올랐을 뿐인데요, 다음 10번의 후보 중 두번은 타지 않겠습니까? 저주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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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자신에게 오스카를 안겨준 "시에라 마드레의 보물(1948)"

존 휴스턴은 "모비 딕"같은 굵직한 소설을 영화화하는 것이 장기였던 것 같습니다. 클래식한 할리우드의 거장이였죠. 존 휴스턴의 영화에는 가족들이 많이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초기 커리어에서는 주로 아버지를 조연으로 썼습니다. 존 휴스턴의 아버지인 월터 휴스턴은 캐나다 출신의 배우로, 이 휴스턴 가문의 영화 가내수공업의 시금석을 쌓은 분입니다. 게다가 아들이 감독한 영화의 조연으로 아카데미 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48년 작인 "시에라 마드레의 보물"에서였습니다. 존 휴스턴이 무려 네 번의 결혼을 통해 얻은 자녀들 또한 이 가내수공업에 동참했는데요, 안젤리카 휴스턴은 잭 니콜슨과 공연한 아버지의 영화 "프리찌의 긍지(1985)"를 통해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무려 3대가 오스카를 거머쥐는 영화계의 명문가가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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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이라 다들 팽팽하십니다.

 

안젤리카의 남동생 또한 낯이 익습니다. 대니 휴스턴은 여기저기서 인상깊은 조연으로 활동을 해오고 있죠. 무려 8편의 영화를 만든 감독이기도 합니다. (그 중 88년작 Mr. North는 아버지의 극본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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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형이 될 뻔도 했던 잭 니콜슨과 미소가 닮았군요.

 

안젤리카의 한살터울 오빠, 토니 휴스턴은 아버지의 영화 두세 작품에 각본 등으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만 이 분은 그 아드님이 낯이 익더군요. 잭 휴스턴이요. 보드워크 엠파이어의 가면남 기억하시죠? 충성깊은 리처드 해로우역을 맡았었습니다. 잭 휴스턴은 한동안 존 휴스턴의 손자라는 사실을 숨기기도 했답니다. 한국의 하정우와 비슷한 경우겠죠? 이 잭 휴스턴이 오스카를 받기라도 하는 날엔 무려 4대가 아카데미의 총애를 받는 영광을 누리게 되겠군요. 이쯤되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성을 바꾸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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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다 붙어있으니 무지 미남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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