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기타/리뷰리캡

[리캡] 샨나라 연대기 #103 강렬한 재회

이하 본문에는 "샨나라 연대기"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주 요약: 죽어가는 엘크리스를 살리기 위해 마지막 샨나라 윌과 마지막 드루이드 알라논은 마지막 수호단 앰벌리를 추적해 만나지만 풀려난 악마 "퓨리"의 습격을 받는데...

 

1-2화 리캡보기

 

 




제 3편 강렬한 재회


 

 

지난 주에 당장 모두를 집어삼킬 것 처럼 포효했던 퓨리는 정신을 차린 알라논에게 러닝타임 30초를 넘기기 전에 도륙이 됩니다. 진짜로? 이렇게 쉽게? 어쩌면 달라붙는 옛연인을 영원히 떨궈 놓으려고 알라논이 태업한 건 아닌가 의심스럽군요. 진작에 좀 이렇게 싸우지.

 

44qgYDM.jpg

얍! 내 칼을 받아랏!

 

더 올지도 모르는 악마들을 피해 한참을 달렸을 때 앰벌리는 아볼론의 비극을 전해듣습니다. 슬픈 소식을 들으면 하이틴물의 여주인공들은 반드시 착한 남자가 따라와 위로해줄 수 있도록 "혼자 우는 시간"을 가져야만 합니다. 생명의 은인인 늙은 남자가 부상을 입어 죽어가든말든 말이에요. 

 

BBUmwKM.jpg

슬슬 따라올 때가 되었는데

 

알라논의 부상으로 파티는 잠시 메인퀘스트를 미루고 보조퀘스트를 수행해야합니다. 퓨리에게 찢긴 알라논의 상처를 치료하려면 힐러로서의 윌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윌의 말에 따르면 "은빛 강"의 진흙이 효험이 있다는군요. 

 

G2IkAmg.jpg

알라논의 지시대로 드루이드 동굴로 온 윌과 앰벌리

 

엘크리스의 잎새가 또 하나 떨어집니다. 서쪽 땅 곳곳에서 악마들의 습격이 보고되고 있다는군요. "앤더"는 술이나 퍼마시며 좌절 중입니다. 지금의 위기가 앰벌리를 건틀렛에 참여하도록 부추키고 훈련시킨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이븐타인"은 앤더의 응석을 잘 받아주었던 "에인(죽은 앰벌리의 아버지)"처럼 앤더도 조카의 응석을 받아준 것이라며 위로인지 비난인지 알 수 없는 소리를 합니다. 아하 여기도 가계도에 수정이 있었군요. 원작에서는 막내아들이었던 "에인 엘레세딜"이 TV판에서는 맏아들로 수정된 모양입니다. 어쩐지 삼촌들이 젊더라니. 둘의 대화로 미루어보건대 TV버전의 "에인"은 앤더를 구하다가 "놈"에게 살해되었던 것 같습니다. 

 

msQAIyA.jpg

앤더는 아마 열폭 성향이 추가될 것 같습니다.

 

약재를 찾으러 나온 윌과 앰벌리, 앰벌리는 윌이 샨나라의 후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흥분합니다. 다시 아볼론으로 돌가가지 않겠느니하는 철 없는 소리를 하다가 앰벌리는 윌의 놀라운 식스팩을 발견합니다. 아하! 이래서 은빛"강"의 진흙이 필요했군요! 안 그러면 상의를 벗을 기회가 없으니까 말이죠. 그냥 찌질이인줄 알았더니 재벌3세샨나라에 몸짱이었어요. 

 

LgjOR1P.gif

윌을 3단 스캔 중인 앰벌리

 

강바닥에서 나온 윌은 에레트리아와 재회합니다. 아 물론 그녀는 앰벌리의 목에 단도를 겨누고 있긴했습니다. 로버 떡대 하나까지 데리고와서요. 가위바위보처럼 둘씩 짝지어 물고 물리는 승부를 벌였던 세 주인공이 이렇게 다시 만나는군요. 금수저에게 한 번 당했던 에레트리아는 앰벌리에게 청소년물에서 가장 심하게 할 수있는 욕을 합니다. 

 


이런 거만한 해변!

 

앰벌리는 윌이 에레트리아의 미인계에 당한 사실이 못마땅한 모양이군요. 아니 남친 죽었다는 소식 들은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썸남 질투 중이신지. 윌은 에레트리아를 계속해서 설득 중입니다. 하지만 마법이나 악마같은 터무니없는 소리가 먹힐 리가 없지요. 이 판타지 세계의 등장인물들의 놀라운 합리성에는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zzrw6xw.jpg

"야 솔까 쟨 내 타입도 아니거든?"

 

윌과 앰벌리는 체팔로의 로버 패밀리 야영지로 끌려갑니다. 체팔로는 역시 갱단의 두목답게 "유사가족" 프로파간다로 윌을 꼬드기는군요. 체팔로의 대사에서 엘프에 대한 다른 종족의 분노나 종족별 갈등요소들이 흘낏 시사됩니다. 정치적인 갈등요소를 담으려는 시도는 긍정적이군요. 어쩐지 뭔가 있어보여요. 

 

H0IWT5M.jpg

"가족같은 분위기"의 회사는 지원해서는 안 됩니다.

 

부상당한 알라논에게 되돌아가고파하는 윌과 앰벌리의 애틋함이 무색하게 알라논은 "드루이드 동굴"에서 셀프힐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퓨리가 마지막 남은 "엘크리스 수호단"을 추적합니다. 

 

"아버지" 체팔로의 지시를 차마 따를 수 없었던 에레트리아는 앰벌리를 풀어주기로 합니다. 하지만 이 멍청한 금수저 아가씨는 뭐하나 시키는대로 하는 게 없군요. "로버"의 "부녀관계"를 진짜 가족관계로 오해한 앰벌리는 에레트리아를 제압해 부질없는 인질극을 벌이다가 위기를 자초합니다. 

 

cbwlkLL.jpg

"제발 따...딸을 살려주세요" 열연 중인 체팔로

 

드디어 체팔로가 본색을 드러내고 윌에게 엘프스톤을 각성시킬 것을 요구합니다. 그 순간 악마 "퓨리"가 캠프를 습격하고, 윌은 엘프스톤을 손에 쥐고 핏줄에 흐르는 샨나라의 힘을 쏟아내어 퓨리를 태워버린 뒤 곧바로 정신을 잃습니다.

 

sGJ6VaH.jpg

받아라 엘프스톤 파워!

 

정신을 잃은 윌 "샨나라" 옴스포드를 에레트리아와 앰벌리가 천막 안으로 끌고 들어갑니다. 에레트리아의 걱정은 진심이군요. 앰벌리는 썸남에게 추근대는 로버 처녀의 목에 칼을 들이댑니다. "얜 내가 챙길테니 넌 꺼지렴." (목에 칼 겨누는 장면이 몇번째인지 가늠도 안됩니다. 창의력 좀 발휘해주세요. 제발) 체팔로가 따라들어와 이 배은망덕한 엘프 공주를 목조릅니다만 알라논이 벌써 따라왔군요. 드루이드의 마법에 로버 따위가 상대될 리가 없습니다. 

 

bb2olX1.jpg

내가 바로 아볼론으로 가라고 했냐 안 했냐?

 

정신이 든 윌과 일행은 아볼론으로 향합니다. 귀환길에는 참혹한 학살의 흔적이 가득합니다. 주민이 모두 처참하게 죽은 마을창고에서 일행은 사슬에 묶인 채 갇혀있던 "밴든"이라는 유일한 생존자를 발견합니다. 오지랖 넓은 공주님은 밴든을 아볼론으로 데려가고 싶어하는군요. 

 

iQjNfIj.jpg

이제 상의탈의의 이유 따위는 묻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볼론에 도착한 윌은 이제 파티를 이탈하려고 합니다. 원래 하려던 힐러 전직 퀘스트를 위해서요. 한편 앰벌리는 또 다른 고난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빨리 가서 엘크리스의 씨앗 받아서 세계를 구해야하는데, 그 놈의 레드테이프는 수천년이 지나도, 심지어 엘프 사회에서도 살아남았군요. 무슨 위원회의 허락을 또 맡아야 한답니다. 앰벌리가 수호단에서 탈영했기 때문이죠. 

 

s4hXXp7.jpg

와서 좀 혼나자

 

밴든은 아마도 미래를 예지하는 마법을 지닌 것 같습니다. 마을에서도 악마들이 오는 것을 가장 먼저 봤다고 했었지요? 아볼론을 떠나려는 윌을 저지하며 밴든은 "앰벌리를 데리고 세이프홀드로 가지 않으면 끔찍한 일이 생길 것"이라 말합니다. 알라논조차 처음 들었던 "세이프홀드"를 밴든은 어떻게 알았을까요?

 

rNJdrnU.jpg

윌은 밴든의 충고를 듣고 앰벌리에게 돌아갑니다.

 

위원회 앞에서 앰벌리는 악마의 존재와 파이리아의 죽음을 고합니다. 이븐타인 왕이 다시 한 번 퀘스트 목표를 읽어주시는군요. 자 드디어 앰벌리는 엘크리스의 씨앗을 세이프홀드로 가져갈 수 있는 걸까요? 총기가 흐려져 미신에 빠져버린 아바마마를 걱정하는 세자 아리온이 나서는군요. 

 

qQToxTV.jpg

이런 무책임한 조카님에게 이 땅의 운명을 맡길 수 없소이다!

 

삼촌에게 비난 받는 앰벌리를 변호하기 위해 윌이 궁정에 들어섭니다. "앰벌리는 댁들 지키려고 한 거지 도망간 게 아닙니다." 감히 평민 따위가 궁정에서! 아리온 세자마마는 수비대장 틸튼에게 윌을 끌어내라고 명령하지만 알라논이 저지하고 나섭니다. "엘프 법에 따라 왕족에게 손을 대어서는 안된다." 알라논은 윌의 정체를 밝힙니다. 

 

PxUTlZ9.jpg

이 청년으로 말할 것 같으면 선대 회장님 후손되시겠습니다.

 

샨나라의 마지막 후손의 변호 덕에 임무를 진행할 수 있겠군요. 하지만 씨앗을 얻는 것도 만만치 않은 모양입니다. 뭔가 또 시험이 있대요. 앰벌리는 엘크리스의 시험을 받으러 나무 속으로 들어갑니다. 

 

jMNQr3H.jpg

존 리스 데이비스의 멋진 "이래도 판타지 아니냐" 목소리 조차 부질없습니다.

 

 

 

본격적으로 하이틴 드라마로서의 위용을 보여주는 3편이었습니다. 여주인공의 감정기복은 널뛰기 시작하고 모든 사건은 그녀 중심으로 돌아가는군요. 뭔가 대단한 일이 벌어질 것같은 엔딩이었지만 이제 세 개의 에피소드를 본 시청자로서는 분명 대단한 일이 아닐 것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나름 깊은 세계관의 원작을 두고 있는데도 직선적으로 메인 퀘스트만 따라가는 점이 조금 실망스럽군요. 곁다리 이벤트들을 이용해서 좀 더 입체적인 이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만...10개의 에피소드로는 무리겠죠. CG에 쓸 에너지를 각색과 캐릭터 구성에 썼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듭니다. :-( 



이 글은 http://tailorcontents.com/ 에도 함께 게재되었습니다.